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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영원히 보내다

황새울 2018. 5. 15. 22:46

 

 

사랑하는 이를 영원히 보내다

 

 

오늘, 12년 동안 사랑했었던 이를 영원히 보내다.

 

이제 그는 지구상의 어디에도, 우주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와 함께 꿈꿔왔었던 몽롱한 이상과 혁명은 한줌의 재로도 남지 않았다.

그와 함께 울며 웃으며 피부로 와 느꼈었던 그 지나간 현실도 한줌의 재로도 남지 않았다.

그와 함께 했었던 12년의 시간이 아름다웠었는데

 

내 손으로 그를 돌아올 수 없는 영원의 세상으로 보냈다.

 

영원한 것이 무엇이랴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든가

그의 마지막을 내 손으로 마칠 수 있다는 것이 그와 나에게 축복이 아니었을까

 

영면하소서.

부질없었던 무플들과 악플들에게서

그리고 나의 게으름에게서

 

당신과 함께 한 12년은, 정말이지 아름답고 처절하게 슬프기도 억겁을 넘어선 분노이기도 했었지만

당신과 함께 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담은 48MB의 압축 화일은 잘 가지고 있겠습니다.

 

사랑했었던 내 블로그 http://blog.hani.co.kr/kbmok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