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막걸리 한잔 하며

황새울 2018. 9. 14. 02:35

 

 

막걸리 한잔 하며

 

 

목욕탕 갔다가 집으로 오면서 막걸리 한잔 할까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막걸리 세통이랑 어정쩡하게 큰 두부랑 어설픈 햄 사다가 먹으면서 엄마랑 테레비 보면서 이바구하다가 시간은 그렇게 흘러

결국엔 이렇게 컴퓨터 앞에 홀로 아니 따뜻한 털순이 얼룩냥이가 나의 팽대다리 위에 엎드려 함께 있고

 

눈을 떠보니 시간은 10시가 넘어서고 초점도 제대로 맞지 않은 눈을 스마트폰에 가져다대고 확인을 한다. 아직도 멀었다. -25%의 손실 복구가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어제와 같이 컴퓨터를 켜고 그렇게 바보게임에 접속을 하고 무한단순반복의 키보드질과 마우스질을 해대며 스마트폰의 시세창을 보고 증권방송을 보고 그러다

 

블루스크린이 뜬다. 흐미럴

 

이게 뭔일이다냐

 

야동을 너무 많이 본겨 젝일

 

컴터를 심폐소생하기 위해 별 지랄을 다하고 그렇게 불완전하게 컴터는 살아났고 모든 것을 다 잊고 다시금 바보게임에 접속하고 무한단순반복의 키보드질과 마우스질을 해대며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본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전문가님들의 말이 난무하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가님들의 말이 난무하고, 피식 웃었다. 예전같으면 북한 전문가님들의 말이 난무해야하는데 사대강 전문가들처럼 말이지

 

어둠이 잔잔히 내릴때 쯤에 그렇게 바보게임의 상재 캐릭은 180렙이 되고 저녁도 거른 나는 누군가의 ㅊㅋ를 받고 그렇게 뉴스는 어제와 똑같은 얘기를 계속 시부리고 있다.

 

하루가 별의미가 없는 시간이라는 걸 깨닫는 건 크게 오래 걸리지 않는거 같다. 

 

우리가 하루라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은 얼마쯤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