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라이더의 일지 4
어느 라이더의 일지 4
주말에나 볼 수 있는 브라더랑 지난 토요일 술 한잔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다는 작가 이야기를 브라더가 했었더랬다. 경기도 부천에 1억 좀 넘는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갔는데 연소득이 480만 원,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는 소리를 들어도 무난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김얀' 작가는 '돈독하게' 살기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뭐 대충 이런 얘기인데 꽤 재밌을 듯해서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를 빌렸어야 했는데 '돈독한 트레이닝'을 빌려와 버렸다. 뭐 나중에 빌려보면 되지.
그렇게 빌려온 책을 콜이 없는 요즘에 완전 한가한 오늘 읽었다. 콜이 얼마나 없던지 100쪽을 넘게 읽어버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3시간 반동안 3 콜 탔다. 작년 같았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콜이 50% 이상 급감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더러븐 세상에 감히 누가 배달을 시켜 먹을까? 쿠폰이나 주면 모를까? 아... 삼숑증권에서 배민1 만원짜리 쿠폰을 주던데 ㅋ 물론 겅짜는 없다.
나는 '김얀' 작가를 좀 철딱서니가 없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그 생각을 지우지는 못했다. 물론 100쪽가량밖에는 못 읽었지만, 하지만 한 이십 년 넘게 가장 많이 읽은 쪽수이다. 나 역시도 어떠한 무기력감에 빠져 허우적거린 지가 꽤 된다. 사실 무기력감이라고 해야 하나 꿈이 사라졌다고 해야 하나 딱히나 콕 집어서 말하지는 못하겠다. 어쩌면 재미가 없다라고 하는 게 가장 맞을지도 모른다. 사실, 돈이 있으면 재밌다. 그 돈이 화수분 마냥 쏟아지면 더 재밌다. 하지만 얄궂은 세상에는 화수분 마냥 돈이 쏟아지질 않는다. 설령 그렇게 돈이 쏟아지면 코인마냥 혜성 같은 2인자가 등장한다. 물론 나 같은 개인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만든 놈이 장땡이기 때문이다. 그 무기력함과 재미없음을 '김얀' 작가처럼 돈독하게 살아서 퇴치해볼까 싶다.
참고로 '김얀' 작가와 1면식도 없고 지난 토요일 이전에 블로그가 있는 지도 몰랐다.
곁들임으로 오늘 아침에 동네 앞산에 산책을 갔었는데 스치듯 지나간 어무이들 얘기가
'좌파교육이 어릴 때 부터 주입식으로 되어서야...'
라고 하며 스치듯 지나간다. 어무이들 교육감이 좌파라고 좌파교육이 되나요? 지금 나라에 상왕이 있고 중왕이 있고 하왕이 있는 시국에... 마 금융교육이라도 좀 합시데이. 오래전부터 나온 금융교육은 언제 되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