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알지못할 공허함
황새울
2006. 4. 9. 14:56
알지못할 공허함
바람이 스멀거리며
불고
공기 속에 모래의 냄새가 짙게 배인 날들이다.
언제가부터 알지못할 공허함에 사로잡혀 있다.
어느 무엇도
나를 채워주지
못하는
이 기이한 현상
이 알지못할 공허함.
공허함이란 없는 것일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하지만 무언가가 있었던
자리같은데
그 무언가가 사라져버린 것 같은 이 알지못할 허함.
나는 무엇을 잃어버린걸까?
나는 무엇을
잊어버린걸까?
때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꿈을 꾼다.
때론 즐겁게 살아가는 꿈을 꾼다.
때론 남들과 함께 웃으며 사는 꿈을
꾼다.
때론 엉엉거리며 펑펑 울며 사는 꿈을 꾼다.
때론 혼자 기웃거리며 사는 꿈을 꾼다.
어쩌면 꿈속에서 나는 점점
혼자가 되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 아니
꿈을 얘기할 이가 없는지도 모른다.
아니 아니
이제 꿈들이 사라져가는지
모른다.
나의 꿈이라는 의미가
돈이 만들어주는 꿈과 tv가 만들어주는 꿈
그리고 국가가 만들어주는 꿈
그리고 부자들이 주는
꿈
나의 꿈이 혼자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블랙홀 같은 공허함이 지속될수록
나는 점점 나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
내가 소멸될때까지
이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울까
무엇으로 채울까
괴테든가 누가 그런 말을
했지
욕망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큰 욕망으로 자극해야한다고
공허함을 무엇으로 제압할 수 있을까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나는 아무래도 역마살이 끼었나보다.
몸이 근질근질거리는거 보니 병이 다시
도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