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프리즘

아이 로봇

황새울 2006. 7. 3. 14:35



"아이 로봇"을 보고

로봇이 절대통념(제1원칙,제2원칙,제3원칙)을 깨뜨리지 않고 논리적 변형을 통하여 인간을 지배하려한다는 이 영화를 보며 몇 가지 생각들을 적어본다.

우선 지금까지의 영화들에 등장하는 검은 세력이 인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즉 로봇회사의 사장 역시 하나의 희생자라는 구성은 현시대의 자본력이 얼마나 막강해졌는가를 보여주는 일례가 아닌가 싶다.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부(rich)는 비난받아야할 대상은 아니다. 물론 이 영화 속에서는 주류적인 비난보다 이윤과 공공의 비중에 대한 저울질로서 비판을 한다.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아주 미약하게 자본가의 틀을 수정하려는 냄새가 난다.

절대 신체를 가진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피를 흩날리며 죽는다든지 팔다리가 떨어져나가는 장면이 없다. -영상물 심의위원회에서 가위질을 했는가? 한편의 영화를 보는데도 이 지배계급의 잣대들때문에 두뇌에 트래픽이 걸린다.- 인간이 죽었던 장면 그것도 자살한 후의 모습만 나온다. 영화감독이 너무나 인간애가 넘쳐 영상에 죽음을 넣지 못했던 것일까? 과연 그럴까?
마지막 장면은 더 많은 아니 하나의 생각으로 자꾸만 몰아간다. 왜 로봇의 폐기장이 되었던 말라버린 호수에 덩그런히 다리(bridge) 한조각만 남아있는가?
그것도 마치 십자가의 형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걸 애써 부정이라도 하려는 듯 교각의 양쪽을 보인면서

어디에선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주인공 차림새를 본땄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 것 같다. 언뜻 보기에도 그렇게 보인다. 검은 털모자와 검은 가죽상의, 특히나 건들거리는 팔자걸음. 모양새는 같아 보이지만 의미성은 전혀 틀리다. 한국영화의 주인공은 그 역할을 비꼬아 놓았거나 사실로 얘기한 것이고 이 영화에서는 관습적 통념에 대한 반항의 상징을 띤다. 그래서 둘의 모습은 같게 보이지만 같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 영화상의 구조를 south korea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았다. 예전에 아주 예전에 그것도 한 천년 전에 south korae의 國民들의 뇌 속에 있었던 '일진회'라는 알지 못할 조직사건에 대입해보았다.
특히나 지배계급 주식회사인 정부에서 내어놓은 교실마다 폐쇄회로를 설치하자는 부분을.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을 감시해야한다는 이 부분은 이 영화의 반전 즉 사건의 주동력원과 같지 않은가
인간을 해할 수는 없으나 인간 자체가 멸종의 위기에 처하기 때문에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지배해야한다 라는.

이 글은 영하에 대한 반쪽면만 적었다.
굳이 그 반쪽이 양지니 음지니 이렇게 구분짓지는 않겠다.
그 나머지 반쪽은 그대가 찾아보기 바란다.





별첨: A.I라는 영화가 생각났었다. A.I보다 못하다는.
역시 인간의 사고 깊이가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스필버그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실제 그 영화는 어느 유명한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 감독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그와 스필버그가 술자리에서 자신은 언젠가 이런 영화를 만들거다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아마 그가 죽고 스필버그가 영화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막 어디에 나올건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