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온라인게임 A.A]라디오 타워 맵에 대한 고찰

황새울 2006. 7. 5. 19:14


라디오 타워 맵에 대한 고찰

라디오 타워 맵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본다.
최근 서버목록 수와 인원 조정(26->22)으로 인해 라디오 타워라는 맵은 거의 사멸 직전으로 변했다. 대신에 브릿지 크로스와 인서전트 캠프 맵은 서버 수의 증가와 함께 그 유저 수도 엄청 증가해있는 상태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너무 획일적으로 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즉 미션수행시간을 다채우지 않고 빠르게 끝나고 빠르게 시작하는 소위 한국형 유저들의 획일적 기호에 맞춰 다음코퍼레이션이 인위적으로 브릿지 크로스와 인서전트 캠프를 활성화시키고 그 반면에 다른 맵은 비활성화시키는 상술로 판단하였다. 물론 상술말고 좋은 말로 기업적 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즉각적이며 필요수에 맞게 공급하는 자본주의의 기업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시장의 수요에 맞는 공급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따라 틀리다는데 있다. 또한 시장이라는 게 그 시장을 포괄하고 있는 사회와도 연결되어있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A.A라는 오락은 피시방용 오락은 분명 아닐 것이다. 미션 수행 시간을 따져본다면 한게임(7번의 전투)하는 데 시간이 무려 1시간이 넘게 걸리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형 온라인 게임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인에게는 이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피시방에서 성공(얼마만큼 피시방에서 그 게임이 행해지느냐에 따른)이 그 게임의 부를 축적시켜준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여러 경우를 봐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코퍼레이션이 언제까지 A.A를 무료로 갈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이 미친 사회봉사자가 아니고선 최대이윤획득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최대이윤획득의 뒤에는 시장의 다양성을 무시한 획일적 수요 공급의 함정이 있다. 그 함정은 기업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최종 소비자 즉 end user에 해당되는 사항이 될 것이다. 이 최종 소비자의 다양성은 무시되고 소수화시켜버린다. 그럼으로 인해 기업은 하나의 라인에서 대량의 제품을 무제한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촉발되는 문제는 최종 소비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현시대의 최종 소비자는 노동자이자 시민인 것이다. 즉 사회 구성원들의 문제로 확대되는 것이다.(물론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나라 즉 섬나라 south korea에서는 전혀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는 사항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정적인 얘기의 틀 즉 게임을 가지고 얘기하지만 실제 많은 부분에서 자행되어지는 획일화다. 나는 이것을 파시즘이라고 부른다. 언제나 소수자, 힘이 없는자, 가난한 자들은 영원토록 약자일 수밖에 없는...) 다양성을 잃은 사회 구성원들은 다양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그 사회 역시 다양함을 창조할 수 없다. 오로지 획일성의 본능을 지닌 채 일방통행을 하는 것이다.

흠...말이 좀 빗나갔다. 나는 더 이상 이 나라에 대한 말을 하기로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다시 A.A로 돌아가서
그런데 오늘 다른 문제점을 발견했다.
물론 앞의 문제를 부정하는게 아니고 추가적으로 더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라디오 타워맵에서(A.A가 한국에서 시작한지 얼마지 않아서부터) 같이 했던 유저들이 특정 클랜에 다수 들어가게 되었다. 그 유저들은 라디오 타워맵에서 동고동락했던 유저들인지라 이번 서버목록수 조정 이전에부터 계속 보아왔다. 라디오 타워맵에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본다.
A.A의 자유게시판에 라디오 타워에 대한 글을 올리고 라디오 타워 활성화를 모색하는 중 오늘 같은 공휴일에 유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수는 적었지만(22명 정원에 10명) 그래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어 계속하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유저수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예전에도 같이 했던 유저들이 모여들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유저들이 특정 클랜이며 공격이면 공격, 방어이면 방어 한쪽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즉 힘의 균형이 깨어져버린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열번 싸워도 이기기 힘든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있던 유저들도 하나둘씩 나가게 되고 결국 남는 건 특정 클랜 뿐.
누가 지기 위한 게임 혹은 스트레스 받기 위한 게임을 하겠는가
즉 다양성이 지원되지 않고 획일적으로 가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극단의 상황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 라디오 타워 맵.
혹자는 그럼 클랜 맵을 만들면 되지 않겠냐고 할 것이다.
물론 그래도 된다. 언제까지 니편 내편 가르고 살 것인가?
어느 누구도 지기 싫어하고 또한 매번 이기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습성이다. 하지만 빈 운동장에서 혼자 공을 찰 수는 없지 않든가?
좀더 포괄적인 의미의 넓은 생각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획일적인 사회에서 획일적으로 길들여진 구성원들은 다양성을 보지 못한다. 그 구성원들이 느끼는 다양성이라는 것도 자본에 이익창출을 위해 조정된 다양성인 것이다.

결국 한국 역시 라디오 타워 맵처럼 사멸되어가는 사회가 될 것인가?

마지막으로 인용글로 마친다.

"이른바 '잡초' 가운데 다수는 그 나름으로 귀중한 용도가 있으며, 보통 '잡초'라는 용어는 식물의 식량 자원이나 약품 자원으로서의 가치와는 관계없이 시장을 위한 단일 작물 재배에 방해가 되는 모든 식물을 가리킨다."-모든 것은 땅으로부터


참고:특정 클랜을 비방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잘 알리라 봅니다.
하지만 특정 클랜이 한곳에 몰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빈 라디오 타워 맵에서 총질할 수는 없으니까요





 

 

 

2005/05/05 2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