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시민의식의 발전만이 유일한 희망이죠.-한겨레 한토마 05.11.30

황새울 2006. 7. 5. 19:34


과다중복경쟁 즉 쥬라기식 생존 경쟁은 결국엔 가장 큰 덩치만 살아남는 게 일반적인 얘기가 될 것입니다.
현재 south korea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티브이에서 하는 공익광고를 보면
네티즌이 여러가지 가면을 써가면서 때론 악마로 때론 알 수 없는 존재로
그러면서 인터넷 예절은 당신의 얼굴이라고 얘기합니다.
참으로 가관입니다.
현실에서 말바꾸고 얼굴바꾸고 하는 오적들이 득실거리는데
그 오적들을 나무라지는 못하고 오히려 네티즌보고 인터넷 예절 지키라고 닥달이니 이 얼마나 오매한 현실입니까.
진실이 진실로 전해지지않고 매스컴에 의해 왜곡되어졌을 때 그 왜곡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심한 굴절과도 같은 현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나라가 그 현상이 심하면 심하지 적지는 않다고 봅니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은 메모리를 반값에 지급하고 외국 mp3 업체를 끼고 들어옵니다. 마치 신라가 당군을 등에 업고 통일하였듯이.
이 우매한 현상을 보는 시민들은 당연히 이러한 모습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자영업자들끼리 치고받으며 서로 과다경쟁에서 쓰러지고 망합니다.
실제의 모순은 그 과다경쟁을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스러운 조화로서 이끌어 나가야할 정부가 없다는 게 문제일 것입니다. 여기서 정부라 함은 오로지 대통령만이 아닌 그리고 정부기관만이 아닌 나라의 녹을 먹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말들을 할 것입니다.
자영업 하는 사람이 똑똑하고 창의적이면 되지 않느냐 라고
이 말은 달리 돌려서 얘기해보면 가난한 자들은 다들 게을러서 그렇다와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작금의 이 나라에서는 시민의식의 발전만이 유일한 희망일 것입니다.
오로지 시민의식만이 무능한 정부를 견제할 수 있고
오로지 시민의식만이 가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우리 대에 이 시민의식의 혜택을 누리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가 앞서서 하지 않는다면
빼앗긴 들에는 영원히 봄이 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강산님의 글을 보고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군요.
요즘 세상사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기 그지없어서 이렇게 글쓰게 되었답니다.



-빈곤양산의 또 다른 주범 자영업의 몰락  =이강산님의 원본 글

세계 어디를 가도 차이나타운이 번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영업장소와 주변상가의 형편부터 면밀히 조사한다. 그리고 주변상가 주인으로부터 조언을 주의 깊게 듣는다. 다음 할 일은 대형(大兄:따꺼)를 찾는 일. 일종의 대부(God Father) 역할을 하는 나이든 대형은 장삿속이 훤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공명정대하여 상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존재다. 어떤 직종이든 대형의 승인이 떨어져야 영업을 원만하게 할 수 있다.

간혹 대형의 승낙도 없이 영업을 하는 철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차이나타운에서 성공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중국인들이 이렇게 조심스럽게 창업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피해서 모두가 공존공영하자는 슬기로움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는 이와는 대조적이다. 어느 골목귀퉁이에 순대집이 잘된다면 그 주변으로 동종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한다. 얼마 안가서 원조도 망하고 후발주자도 망해서 모두가 거지꼴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비단 한국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세계 어딜 가도 한국인 상가는 동종업종끼리 피 튀기는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왜? 그럴까? 차이나타운의 경우처럼 자영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교민들로부터 신망과 존경받을 만한 원로가 드물기 때문일까. 그러나 설령 원로가 있다고 해도 원로의 도움을 받으려는 오만함과 조급함이 한국인에게 있는지 모를 일이다.

과당경쟁으로 자영업이 몰락하는 경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오갈 데 없는 피란민들은 국제시장에서 자갈치에서 난전에서 장터에서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식의 살벌한 전쟁을 벌려왔었다. 경쟁에서 이기면 출세하고 지면 몰락하여 거지꼴이 되는 약육강식의 정글이었던 것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악착같이 살다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돈은 벌었지만 품위와 교양을 갖추기는 힘들었던 것이다. 여기서 생긴 것이 천민자본주의요 돈이면 만사휴의(萬事休矣)라는 황금만능주의가 고착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선택한 자영업이 망했는데 이를 두고 정부의 경제운용을 탓하므로 기가 막힌 것이다. 차이나타운에서 대형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식으로 장사하다가 망한 중국인이 중국정부를 원망한다면 후진타오가 그를 어떻게 바라볼지 상상에 맡길 일이다.

우리의 경우 자영업자의 경쟁이 가열된 것은 IMF 직후부터이다. 너나 없이 불나방처럼 자영업에 뛰어들다가 지나친 경쟁 때문에 망해가는 것이다. 이를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종로에서 뺨맞고 종로에서 눈을 흘기는 격이다. 직업선택은 개인의 자유다. 자신의 선택으로 멸망한 책임을 정부에게 전가하는 식은 한국식 억지요 떠넘기기에 불과한 것이다.

4%가 적정선이라는 자영업, 우리의 경우 한때는 40%도 넘다가 요즘은 30% 를 밑도는 수준이라 한다. 자영업자 열 명 중 한 명만 살고 나머지는 망하고 있다는 기막힌 현실을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남의 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시장조사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지역에 자기가 하려는 동종업종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볼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이 치열한 창업은 삼갈 시기임이 분명해 보인다.



 

 

 

2005/11/30 13:5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