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황우석과 mbc

황새울 2006. 7. 5. 19:35

황우석과 mbc

야단법석이던 난투극이 서서히 그 미완의 종결점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결국 mbc의 발빠른? 도마뱀 몸통 살리기 방법인 꼬리 잘라내기 식으로
제 몸을 살리려고 한다.
사건의 진위가 어떻게 됐든간에 궁금증은 궁금증으로 남고
덕분에 김치파동은 어디로 갔는지 조용하고
덕분에 우르과이라운드의 쌀비준도 잠잠해지고
덕분에 비정규직 얘기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어느 것 하나 궁금증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어느 것 하나 올바른 해결책을 갖지 못한 채 사라져버렸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나 그렇게 되겠지만.
별반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단지 하나
이곳 이땅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땅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뿐.
모든 언론들이 일제히 mbc를 집중적으로 두들겨패기 시작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이 그리고 구경하듯이.
그리고 그것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것인냥.
다 똑같은 언론들이 나는 깨끗하고 mbc는 더럽다고 난리굿을 펼친다.
미완의 종결점이 시작된 지점에서
최소 2주 아마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까지는 우려먹겠지.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불치병의 희망이라고 하는 줄기세포 연구가 과연 우리에게 얼마만큼 혜택이 될까라고.
황우석씨도 10년은 넘게 기다려야된다고 말했었는데
과연 10년후쯤에 나같은 서민에게 혜택이 올까라고.
아직도 백혈병의 의료보험혜택이 없는 이 후진적 의료체계의 국가에서
10년 뒤에는 국가에서 백혈병 치료에 앞장설까?
줄기세포 연구가 진일보하여 불치병을 치료한다고 하면 공짜로 치료해줄까?
내 생각에는 10년뒤에 진일보한 33조원 수익보다
지금 당장의 우르과이라운드의 쌀비준안문제와
지금 당장의 식약청의 제멋대로식의 잣대와 무지와
지금 당장의 비정규직 얘기가 더 우리에게 혜택이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당장의 먹거리인 유전자 조작 콩은 언제쯤 사라져서 나를 불안에서 멀게할까?

연말이 다가오면
으레 터지는 사건들
마치 망년회를 부추기는 사건들.
봄은 빼앗긴 들에는 오지 않는다.


누가 기업의 광고를 끊자고 시작했는지 모르겠으나 그건 분명 새로운 차원의 운동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어떠한 몸통으로부터 그 뒷면을 보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그만큼 시민의 눈이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민의 눈이 일방향으로 흐른다는 점일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게 있는데 처음 시각이 잘못 되어지면 그것을 고치는데는 처음보다 몇배의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언론은 처음에 황우석씨를 마치 위대한 성인적 과학자에 비유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과학을 하는 과학자로서 보이게 만들었다. 그 첫인상이 수정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수정되기도 전에 잊혀지겠지만. 시민의식의 가장 큰 힘은 다양한 의견, 객관적인 시각, 타인의 의견을 공격적 성향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점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이 사건은 아직도 여전히 문제점 투성이의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하나 말하지 않는다.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매국노요 쳐죽여야할 인간이 되는 것이다. 대세에 약간이라도 벗어나도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이 엄청난 공포의 도가니 이곳 이땅. 죽기 싫으면 지구는 돌지 않는다라고 외쳐라 그리고 조용히 혼자서 읊조려라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그런데 하나, 과학자들은 정말 인류를 위해 연구했을까?
그러면 전두환시절 학자랍시고 북한의 금강산댐에 의해 서울이 11m높이정도로 물에 잠긴다고 tv에 나와 떠들던 그 애들은 뭐지?
뉴튼이 만약 포물선의 법칙을 대포에 사용해서 큰 돈을 벌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는 그 법칙을 공개했을까?
아인슈타인은 핵무기를 개발할때 그 위력을 몰라서 개발한 후 히로시마가 날라간 후 반핵운동을 했을까?
어쩌면 우린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이라는 역사상 최대의 판타지물에 너무 몰입해있는 지도 모른다.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 얘기를 같이 곁들여본다.

"생각한다는 것은 사진을 찍기 전이나 후에야 가능하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결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사진가의 성공은 그의 일반적인 문화배경이나 가치관,
그리고 명석함과 활달함에 의해 좌우된다.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의 삶과 모순되는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들이다."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예술] 이본느 베이비와 대담 중에서
[하퍼스 매거진] 1961.9.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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