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빛바랜 사진"
황새울
2006. 7. 10. 19:52
"빛바랜 사진" 길은 살아있는 모든 것의 권리다. 언제부턴가 이곳에서는 하나둘씩 그들로 메워졌다. 처음에는 조금씩 그러다 점점 그들의 수는 많아지고 그곳에서 우리는 쫓겨나와 또다른 선을 그으며 우리의 권리를 주장했다. 인도라는 명목으로 그러나 차츰 그곳도 그들만의 휴식처요 안식처가 되어갔다 예의도 없이 제멋대로 두다리를 걸치거나 머리를 집어놓기도 하고 소리를 꽥-질러 우리를 겁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린 쫓겨다니는 중이다 햇살을 살아있는 모든 것의 권리다. 언제부턴가 이곳에서는 하나둘씩 그들로 메워졌다. 처음에는 낮게 그러다 점점 그들의 키는 높아지고 그곳에서 우리는 잃고나와 또다른 선을 그으며 우리의 권리를 주장했다. 일조권이라는 명목으로 그러나 차츰 그곳도 그들만의 일광욕장이 되어갔다 한낮이 되어야만 겨우 그들의 틈새로 한줌의 햇살을 움켜지게 되고 그들보다 더 높은 곳이라야만 일출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우린 잃어가고있는 중이다 이렇게 우린 살아있는 모든 것의 권리를 잊어가고 있는 중이다 빛바랜 사진 한 장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