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음력 7월에는

황새울 2006. 7. 5. 19:22


비가 자주 온다.

비가 자주 오면서 여름이 꺾였다.

마치 장마처럼 자주 오기에 어머니께 넌지시 말을 건넸더니

어머님 왈

"음력 7월에 장마진단다"

라고 하신다.

음력 7월,

그러고 보니 음력 7월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이지 요 며칠 비가 자주왔다.

하늘을 자주 쳐다보는데

구름들이 예전의 구름들이 아니다.

기후 변화가 있나보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구름들이 보이는거 보니.

오늘 베란다에 벌집을 발견했다.

베란다 손잡이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벌집.

왜 미쳐 못봤을까?

처음 봤을 때 무슨 저런 큰 곰팡이가...

왠 나뭇잎이....

이렇게 생각했었다.

가까이 가서 보고 머리를 들이밀어 아래서 보고 나니 벌집이다.

말벌집이다.

완성된 건 아닌거 같구 지어가는 중인거 같다.

그런데 벌집에 아무도 없다.

어쩐지 몇달전부터 계단 창가에 담배를 피울 때

말벌들이 자꾸 날라들더라.

난 그때 어느 집 처마에 벌집이 붙었나 라고 생각했더랐는데

그게 우리집일 줄이야.

언제쯤 저 벌집에 벌들이 날라들까?

벌집을 계속 지을까?

한동안 볼거리가 생겼다.







 

 

 

2005/08/23 00: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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