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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지부에 고함

라이더유니온 지부에 고함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는 대표교섭노조가 되기 위해 현 대표교섭노조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을 멈추기 바란다. 욕만 하는 것은 내란의힘도 다하는 것. 어떠한 투쟁으로 어떠한 결과물을 도출할거라는 명확한 의견도 없이 맹목적인 비난에 읍소식으로,  같은 노동조합을 비난하는 것은 라이더유니온지부가 지향하는 노동자의 세상이 과연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뿐이다.  내 눈에 거슬려 계엄령때리는 윤석렬 수괴와 무엇이 다른가! 노동자에게 계급이 생기고 노동자가 노동자를 욕하는 세상은  자본가들이 민중을 유린하며 부리기위해 사용했었던 말초적 방법이었음을  라이더유니온 지부는 잊었단 말인가? 노동이 무엇인지 조차도 잊었단말인가? 라이더유니온 지부는 노동..

두런두런 2025.04.02

어느 라이더의 일지 13

어느 라이더의 일지 13  이 일을 한 지도 벌써, 년수로 따지면 4년차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오랫동안 한 직종의 일을 하고 있다. 앗! 아닌가? 년수로 따지면 조선소에 가장 오래있었네. 그 놈의 조선소! 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할 일은 이 일로 굳었다. 할 수만 있다면 70살 넘어서도 하고 싶은 생각이다. 길바닥에서 하는 일이 편치만은 않지만 그나마 나하고 맞는 듯 하다. 직장 동료랍시고 부대낄 일도 없고 여기 눈치보고 저기 눈치 볼 일도 없는, 거기다가 내 쉬고 싶을 때 쉬면 되는. 물론 남들 쉴 때 일해야하지만. 좀 아쉬운 것은 주행 중에 주행외에 생각을 할 수가 없다는 거다. 잠깐 딴 생각 혹은 딴 짓거리 하면 바로 사고로 직행이다. 거기다가 엉뚱한 곳에 배달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오로지 ..

하루 2025.02.03

어느 라이더의 일지 12

어느 라이더의 일지 12  잡혀갔대 호송차도 아니구 빽차도 아니구 은팔찌도 아니구 내 돈으로 산 차로 편안하게 출입했대 이게 뭥미? 목욕탕 워리어들은 이런 말도 하던데 마 내란으힘은 이죄명이를 대통으로 인정하고 우리 다 일반 국민이 돼뿌자 못하노 이게 뭥미?마 목욕탕에서 빗 받아본 나로써로는 쪼매나마 이해한다. 머리카락 쪼매 긴 내가 내 빗 가지고 목욕탕가서 빗질해도 수구꼴통시키들은 목욕탕 빗에 내 머리카락 있다고 지랄지랄 개지랄을 떨고 결국은 목욕탕에서 나에게 빗을 지급하는 웃기지도 않는 과거가 있으면 쪼매나마 이해한다. 아니 그라믄 헤어드라이기로 마 어디까지 말리는거고 내가 봐도 가관인데 내가 내 머리카락 말리는데 그 눈까리는 므꼬 이건 뭥미? 참 가지가지하고 참 기괴하다. 2월설은 안드로메다에서 지..

하루 2025.01.16

어느 라이더의 일지 11

어느 라이더의 일지 11  12월 7일, 여의도 국회 대로에서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원들과, 물론 많은 시민들과 함께 있으면서 특이한 깃발을 봤었다. '전국 응원봉 연대' , 그 깃발 뒤로 손에 뭔가를 쥔 사람들이 줄줄이 따르고 있었다. 화장실을 가기위해 자리에 일어서서 화장실까지 장장 30분을 돌파해갈 때 전농, 어느 지역 깃발을 봤었다. 그 깃발 뒤로 서너 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전농 깃발을 마지막으로 언제 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반가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생하십니다라고 인사라도 할 걸 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둠이 어스름히 내릴 때 응원봉은 우리와 결이 달랐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울산 집회에서도 응원봉이 보였었다.  그리고 어제,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봉준투쟁단, 윤석열즉..

하루 2024.12.23

어느 라이더의 일지 10

어느 라이더의 일지 10  지구가 뒤숭숭해서인지 지구상에 사는 왕들이 뒤숭숭해서인지 나도 뒤숭숭하다. 폭열의 시작이 아직 아닌데도 방어력에 올인해서인지 땀이 뒤범벅이 일쑤인데 거기다가 배달 중에 운전하는 꼬라지를 보며하도 욕을 많이해서인가 턱 근육통까지 와서 더 뒤숭숭하다.  월드컵 축구장까지 2연속 배달갔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거길 벗어나서 번화가로 들어가는 길에 콜이 들어온거였다.'장X고 식자재 마트' 배달기사들끼리는 아는 유명한 곳이다. 예전에 그곳에 처음 갔을 때 카트에 말통 식용유 서너통에 온갖 무거운 것들이 한가득인 걸 보고 학을 뗐었다. 물론 내가 배달할 거는 아니었지만 확인해보니 배민1 이었다는...  그래서 콜의 내용물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운행했었다. 얼마지 않아 내 옆으로 1톤 탑차가..

하루 2024.07.13

왕님은 떵싸개

왕님은 떵싸개 희안하게도 왕님은 떵을 입으로 싸질러대는 떵싸개 백성은 떵을 입으로 싸질러대질 않아 그 위대함을 체감못한다능왕님이 싸질러댄 떵을 치우느라 연일 신하들은 바쁘고 안바쁘면 버럭질 싸질러대는 왕님이 무서버 연신 바쁨바쁨 하지만 아무리 바쁜들 싸질러 대는 떵의 속도가 벌써 안드로메다 도착이니 뭔들 하나 해결된 게 없는, 떵도 못치웠는데 그 못치운 마당에 연신 해외여행, 하지만 소문난 해외여행 잔치에 먹을 게 하나도 없는 mou도 떵만큼이나 쌓여 이것도 안드로메다 도착 직전 국교 수립한 쿠바왕국에서 러시아왕국 함대의 대훈련이 있었다는데 쥐죽은 듯이 조용한, 다행히 천조국에서 이건 매번 있는 일이야라고 말해주고 역시 천조국 행님의 떵구녕을 열라게 빨아준 효과가 있는 지 왕님은 열씨미 해외여행 중 백성..

두런두런 2024.06.13

어느 라이더의 일지 9

어느 라이더의 일지 9 다사다난한 하루였다. 오전 9시 반에 첫 배차를 받고 꿈에 부풀어 달리기 시작하였다. 사실, 지금까지 이렇게 일찍 나와서 배달을 한 적이 다섯손가락 안에 들기때문이었다. 준공무원 지역에 배달을 갔었는데 '전화 주시면 마중 나갈게요' 해서 1층 로비 문앞에서 전화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투명한 유리문을 밀고 나오려는 그녀를 보고 빨리 가져다줘야지라며 설레발을 친게 악수였다. 배달통을 열고 음식을 꺼내들고 그렇게 설레발로 디딘발이 아! 글쎄 2cm가량 솟은 연석에 그대로 걸려 앞으로 고꾸라진 것이었다. 그녀는 투명한 유리문에서부터 문을 열고 나오기까지 내가 슬라이딩하는 장면을 직관했을 것이다. 넘어지는 순간에 오른손에 음식과 음료, 왼손엔 직업상 뗄래야 뗄 수 없는 휴대폰 그 찰나의..

하루 2024.03.07

어느 라이더의 일지 8

어느 라이더의 일지 8 '완죤 빠른데' 채 폰 통화를 끊기 전에 들려온 폰 너머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들뜬 듯이 들렸었다. 픽업을 하기 위해 스시 가게에 도착해서 보니 음식량이 두봉다리나 되기에 확인차 직원에게 '아니, 3만 얼마짜린데 이렇게 많아요?' '이게 부피가 커서...' 거리가 거리인 만큼 열라게 달리면서 물론 신호 위반은 하지않았지만 과속은 몰라라였고 신호대기 중 당췌 뭔데 이케 두봉다리나 되나 싶어 어플을 봤더만 회덮밥 3인분이었다. 그렇게 도착하고 전화주면 마중 나온다기에 전화를 했었더랬다. 그렇게 픽업하러온 고객에게 농으로 '완전 빠르죠!' 했더니 '네, 완전 빨라요' 라며 그 농을 받아준다. 정말이지 간만에 즐겁게 고객과 웃으면서 얘기했었다. 물가마저 하늘을 뚫고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

하루 2024.03.05

어느 라이더의 일지 7

어느 라이더의 일지 7 거짓말 보태서 한 삼십년만에 대전역을 갔었더랬다. 십년이면 강산도 화들짝 변한다는데 삼십년이라니. 그렇게 대전역은 화들짝 변해있었고 삼십년 전의 대전역이 현재의 대전역인지도 모를 기억의 상실. 거기다가 어마무시한 대전역 앞의 중앙시장 크기에 흐미럴 삼십년 전에도 이런 시장이 있었나라며 놀랬었다. 세월은 그렇게 가는가보다. 시간이 흐르는 물처럼 흘러내리듯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내리고 사람들을 만났었다. 시간은 늘 우리를 좇아오고 우리는 늘 시간보다 앞서기 위해 달려가고 아무리 달려도 좇아오는 시간에 촉박한 우리는 쫓겨, 우린 내일을 기약하며 또 내일을 약속한다. 하지만 즐거웠다. 오늘 다 하지 못한 얘기를 내일이라는 시간속에 남겨둘 수 있으니. 시간이 겁나 빨라도 인간의 내일을 이길..

하루 2023.11.09

어느 라이더의 일지 6

어느 라이더의 일지 6 벌써, 라이더를 한 지가 1년 3개월 차에 접어 들기 시작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실망과 많은 희망과 많은 좌절 그리고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진다. 여전히. 나이가 벌써 희끗해가는대도 불구하고 오늘, 또다른 아부지를 만나게 되고 나이가 벌써 희끗해가는대도 불구하고 오늘, 후배들에게 전화하게 되고 나이가 벌써 희끗해가는대도 불구하고 오늘, 술 한잔 묵게 된다. 여전한 지구에 살면서 말이지. 여전히 살고 있다. 우린,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질 않은가? 여전히.... 첨부: 설마 내가 죽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난 벼랑밖에 떵칠할때까지 사는게 인생 하나의 목표다!

하루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