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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라이더의 일지 5

어느 라이더의 일지 5 배달업에 뛰어던지 1년이 약 한달 못미치게 남은 오늘, 한번도 해보지 않은 실수를 해버렸다. 음식 배달이었는데 전달지에 가서 배달가방을 열어 포장된 음식을 들으니 포장비닐 바닥이 버얼겋게 홍수가 졌다. 아~ 이게 뭐였지 라며 주문내역을 보니 김치찌개다. 순간, 아놔 포장이 잘못된 거 아니가 라며 생각했었더랬다. 묶여진 비닐을 뜯어 확인할 수도 없고 대충 보니 일회용 용기는 그런대로 괘안타. 일단 어플에서 신규배차를 끄고 출렁거리는 음식을 들고 벨을 눌렀다. 고객 요청 사항에 문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 였는데 아니다 다를까 앞에다 두세요 라며 고객이 얘기하기에 좀 나와보셔야할거 같습니다라고 했지만 나는 복도에서 얘기하니 소리가 작았는지 한참이나 기다렸지만 고객이 나오질 않아서 다시금..

하루 2023.06.28

오랜만에 Don't look up 을 보면서

오랜만에 Don't look up 을 보면서 오랜만에 영화 'Don't look up' 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좀 있으면 지구라는 은하간 우주선의 백악기 무렵 떨어져 대파멸을 일으켰던 정체모를 은하간 탄도 혜성이 위조였다고... 그나마 다행인건 부카니스탄 소행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일 게다. 한때 유행했었던 모든 죄악의 근원이었던 부카니스탄을 들먹이질 않다니 그런데 더 웃긴건 구속 160km가 나왔는데 전광판은 거짓이란다. 이건 므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묵은 게 아니라 방울 토마토를 묵었다고 해야하는 게 아닌가? 아니 쥬키니 호박이었나? 주디만 떼면 아집, 전 정권 그리고 모르쇠 참 행복하게 살기 좋은 시대이다. 부디 2찍들도 참으로 행복하고 살기 좋길

두런두런 2023.04.14

어느 라이더의 일지 4

어느 라이더의 일지 4 주말에나 볼 수 있는 브라더랑 지난 토요일 술 한잔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다는 작가 이야기를 브라더가 했었더랬다. 경기도 부천에 1억 좀 넘는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갔는데 연소득이 480만 원,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는 소리를 들어도 무난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김얀' 작가는 '돈독하게' 살기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뭐 대충 이런 얘기인데 꽤 재밌을 듯해서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를 빌렸어야 했는데 '돈독한 트레이닝'을 빌려와 버렸다. 뭐 나중에 빌려보면 되지. 그렇게 빌려온 책을 콜이 없는 요즘에 완전 한가한 오늘 읽었다. 콜이 얼마나 없던지 100쪽을 넘게 읽어버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3시간 반동안 ..

하루 2023.04.10

어느 라이더의 일지 3

어느 라이더의 일지 3 지구의 crew로 같이 사는 누렁냥이 그끄저께부터 오바이트를 엄청 해대는거였다. 토사물을 살펴보면 건사료 먹고 소화가 3분의 2쯤 되었을 때 위장을 탈출한 듯 보였었다. 좀 지나면 괜찮겠지 해서 하루이틀 보고 있었는데 오바이트를 하고 연이어 위액같은 토사물을 또 구토하는게 아닌가? 아... 인터넷을 찾아보지만 딱 부러지는 답은 없고 해서 병원을 찾았다. 전에 얼룩냥 자궁 떼어낸 병원에 갔었는데 누렁냥을 어깨에 걸치고 갔더만 직원이자 의사 마눌님이 '그렇게 델꼬 와도 괜찮아요?' '네. 눈이 안보이거던요' 그렇게 얼룩냥의 진단은 시작되었고 피검사에 방사선검사, 초음파 검사에 육안검사까지의 의사소견은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부었으며 절제수술을 해야한다였고 그 이후 오바이트가 계속 되는지 ..

하루 2023.03.07

어느 라이더의 일지 2

어느 라이더의 일지 2 배민 커넥터를 한 지가 벌써 7개월차에 접어들었다. 확실히 작년과 체감 온도가 다르다. 작년 여름, 가을에는 한 8시간 하면 10만원 넘게 벌었는데 요즘은 8시간하면 8만원 될까말까다. 제길, 이럴 줄 알았으면 작년에 빠짝하는건데...벌어놓은 돈도 없고 빚도 없다. 거기다가 집도 없고 차도 없고 땅도 없다. 여자는 더더욱 없다. 그리고 아는 판새도 검새도 변호새도 없다. 요즘 같은 시국엔 아는 검새 하나 있으면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뜨릴텐데...쩝...인생 헛 산건가? 오늘 음식을 픽업하러 간 한 식당에서 사장이 나한테 물어본다. '기사님, 다른 곳은 배달 많나요?' '별로 없는데 왜 그러시는데요? '일반대행업체(바*고, 생각*로, 스파*더 등등) 기사가 와서 여기는 왜 이렇게 장사..

하루 2023.02.03

어느 라이더의 일지

어느 라이더의 일지 벌써 배민 커넥터를 한 지가 4개월 3주차에 접어들고 있다. 오늘 저녁시간대에 골목길에서 차와 부딪혀 죽을 뻔 했다. 골목 모서리에 세워진 트럭을 돌아 진입하는 순간 승용차가 떡하니 있는게 아닌가. 브레이크를 잡는다고 잡았는데 그 때 심정은 '와 좆됐다' 였다. 다행히도 50cm 정도의 간격으로 상대차와 내가 멈췄다. 미안하다는 표시로 한손을 들어보이고 그렇게 지나왔다. 픽업 가게로 가야하는 진입골목을 놓치고 한참을 내려가다 우회전해서 골목을 진입하여 골목길을 돌다가 일어난 일이었다. 애시당초 맵을 확인할 때 plan B를 고려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진입골목을 놓쳤을 때 다음 골목에서 진입하여 픽업가게로 갈 수 있는 수를 생각했어야했는데 ... 점심 시간대도 오배달로 인해 정정배달했..

하루 2022.12.08

젊은 청춘들의 비명횡사를 깊이 애도하며

젊은 청춘들의 비명횡사를 깊이 애도하며 나는 솔직히 그 참사를 다음날 아침에 봤을 때 핼러윈이라는 국적불명의 놀이에 술먹으러 갔다가 청춘들이 지구를 떠났구나라며, 세월호 수학여행 교통사고라는 그 어느 인간의 말처럼 생각했었더랬다. 오늘, 울산광역시의 시민합동분향소에 다녀왔다. 죽음이라는게 지구상에서는 당연한거겠지만 피지 못한 꽃들에 대한 애도로써 ... ... 왕을 뽑은 자들은 왕이 문죄인을 능멸하기 원하고 왕은 그 임무를 충실히 해 하루가 멀다하고 그 능력을 발휘해 압수수색을 펼치시고 기레기들은 줏대없이 외신만 끌어다댕기시고 왕은 거기에 더하여 연일 군사훈련 맹훈련 시전하시는데 역시 기레기들은 주디 쳐닫고 있고 전문가, 나와서 매년 하는 시전은 국민들 교육이 문제라고 국민들이 압사에 대한 위험도는 알아..

하루 2022.11.01

배민 커넥트 5주차

배민 커넥트 5주차 배민 커넥트를 한 지도 벌써 5주차가 다 지나가고 있다. 5주차가 되어가면서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스멀스멀 넘어가고 있다. 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나의 피부를 구릿빛으로 만들었고 나는 인간 네비게이션이 다 되어가기 시작한다. 100일이 넘었다는 어느 높으신 분은 별로 한 게 없는거 같은데 말이다. 어제는 배민 커넥트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건을 달성했다. 정말이지 밥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달렸었다. 어제는 왜 그렇게 바빴을까를 생각해본다. 20일 월급날 이후라서 그런가 아니면 배민 쿠폰 21일 막날짜리때문에 그런가? 사실,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더해도 알 수가 없다. 개개인의 어떠한 욕망들을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해석한다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그게 가능할려면 동일한 조건..

하루 2022.08.22

성년 후견인 청구를 마치고

성년 후견인 청구를 마치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다. 물론, 청구를 한다고 해서 다 성년 후견인이 되는 건 아니다. 지난했던 과정과 법에 대한 무지함 그리고 돈이 되는 법(法) 또한 아무도 가보질 않았던 그 길, 한때 유행했었던 이문열의 이름모를 단편에서 법(法)은 시간으로 조진다고 했든가 , 전태일 형님이 얘기했다던 '나에게 한명의 대학생 친구가 있었다면 좋겠다' 를 나에겐 한명의 법조인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고 싶어질 정도였으니 엄마가 뇌동맥류 파열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엄마가 들어놓은 보험금 신청을 하는 순간 법의 영역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본 후견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 이건 뭥미? 후견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를 가정법원에서 떼기 위해선 가족관계증명서(상세)가 필요한데 이건 또..

두런두런 2021.12.29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았다던 희망은 과연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었을까? 그 희망은 정말이지 인간을 위한 희망이었을까? of the earth, by the earth, for the earth 는 아니었을까? 지구를 위한 마지막 희망이지 않았을까?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covid-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아니었을까? 인간멸족의 마지막 희망 지금쯤이면 인간이란 족속은 지구에 사죄하고 지금까지 키워준 지구에 감사하며 지구상의 생명체를 위해 지구를 떠나는게 옳지 않을까?

하루 202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