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반바지의 계절은 갔는가?

황새울 2005. 8. 24. 16:49

긴바지를 입을까 반바지를 입을까 고민하다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춥다!
으...겨울이다!
옷을 정리할 때가 왔나보다.
호~~호 추워랑.

요즘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의 얼굴에 대해...
예전부터 들려오는 얘기에 보면

20대까지의 얼굴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고
30대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얼굴이라는

그런데 이 얘기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니 자신의 얼굴에 대해 얼마나 알까?

어떤 사람을 보면 참 똑똑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드는데
알고보면 예상한 것만큼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
어떤 사람을 보면 참 선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드는데
알고보면 선한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 있다.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 직원을 보면
참 지성적으로 생겼다.
간혹 그녀를 보다보면 지적 호기심이 생긴다.
어느 정도 지성을 가졌을까라는
그런데 한편으로 과연 지성적일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건 서점에 일하는 사람이라고 책을 아주 많이 읽을거라는 선입견과 비슷하다.
물론 많이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주 많이 읽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도서관 직원이라고 해서 독서량이 엄청날까 라는 일종의 그런 의구심이다.

가만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판단하는 외모는 자신의 삶에서 축적된 데이터에 의해 판별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토리에 저장된 데이터에 기인하는 거 같다는

그렇게 따져보면 외모는 아주 주관적 평가 밖에 안된다.
경험 속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은 외모는 아주 오랫동안 저장된채 작용하는 것 같다.
어느 책에서 상대의 외모에 대한 판단은 10초 안에 끝난다고 한다.
그 10초동안 상대방에 대한 10가지 정도의 정보를 고착화시킨다고 한다.
오~ 놀라워라.
또 어느 책에 보면
그 사람을 알고 싶거든 옆모습을 보라고 나온다.
왜?
앞모습은 타인을 위한 모습이라 늘 웃고 있지만 옆모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긴 눈빛도 웃음도 만들 수 있는 시대이니 그럴 듯 하다.

무의식 속의 정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작용하는지 알거 같다.
외모를 꾸미는 것도 좋다.
하지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그렇게 옳은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얼굴을 사랑해야한다.
내가 한번 옆모습을 보려고 거울 두개를 갖고 보려고 해도 안보이더라.
ㅜㅜ
눈은 앞으로 향해있으니...ㅡ,.ㅡ
거울이 한 세개 쯤 필요한거 같다.
아니면 사진을 찍든지.

나는 어떤 나의 얼굴을 만들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