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죽이기 작전에 돌입한 언론을 경계한다. 2005/04/06 12:51:19
황새울 - Homepage : http://kbmok.er.to Hit : 6 , Vote : 0
엊그제 그러니까 04년 4월4일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났다. 산불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진화되어가던 그 산불은 5일날 새벽 바람을 타고 크게 번져 낙산사를 태웠다고 한다.
어제 kbs와 여타 방송들은 그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고 있었다.
-물론 이 나라의 속보라는 게 진정한 속보인지는 한번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그 속보를 바라보며 아주 특이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산불이 크게 번질 수 밖에 없는게 소나무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더라.
얘기인 즉 소나무의 송진때문에 불이 더 빨리 확산되고 진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지금까지 많은 산불들이 수도 없이 났겠지만 소나무 얘길 꺼낸거 처음 본다.
그렇다면 다른 나무를 산에다 심어놓으면 산불이 크게 안번진다는 말인가?
왜 언론에서 그러한 검증되지도 실험되지도 생태적으로 파악되지도 않은 얘기를 하는가
그것도 전문가라고 떡하니 데려다놓고 말이다.
그들의 그 단순해 보이면서 스쳐지나가는 듯한 얘기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
현재 한반도 남반부의 지역국에서는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의 위기이다.
이 재선충이 얼마나 위험하냐하면
이 재선충이 발발한 일본의 한 지역에서는 소나무가 전멸했다.
일본에서 1900년대 초에 발견되어 1950년 후반에 원인을 알아냈다고 한다.
이 병은 일본에서만 있었는데
이 나라의 뛰어난 관리들에 의해 재선충이라는 병이 이 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소위 말해 황소개구리마냥 말이지.
지금 정부에서는 이 재선충방제를 일괄적으로 하지 못하고(-예산 부족과 여타 문제로 인하여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신고제에 의한 포상과 함께 신고당한 재선충감염 소나무만 제거해내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시발된다.
여기서 두 부류의 무리가 싸움이 시작되었다.
한부류는 소나무의 경제적 가치가 없으니 이 기회에 재선충에 전멸되게 놓아두자는 것이다. 그리고 전멸후 경제적 가치가 있는 새로운 나무로 심자는 것이다.
또다른 한부류는 소나무의 가치는 아주 크다라는 부류다. 즉 소나무로 인해 자라는 송이의 경제적가치는 이루 환산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물론 소나무 자체의 가치도 높다라고 얘기한다.
이 두 부류의 무리들이 재선충이 나타나면서 싸우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속보에서 산불의 진화나 원인을 얘기하지 않고
소나무때문에 불이 더 확산된다고 얘기한다.
무언가 냄새가 나지 않는가
썩어가는 듯한 냄새가
정확히 이 나라에 언제부터 소나무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정확히 이 나라에 전쟁이 터지고 과연 그때 살아남은 소나무가 얼마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정확히 이 나라의 지금의 소나무가 누구에 의해 작위적으로 심어졌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데 한가지 확실히 아는 건
소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의 어떤 연구도 없이 복원이 안되는 자연을 무지한 인간과 탐욕스러운 인간의 손에 파괴되게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스피커에서는 먼지가 되어가 흘러나오고 2005/05/31 20:03:51
황새울 - Homepage : http://kbmok.er.to Hit : 3 , Vote : 0
스피커에서는 먼지가 되어가 흘러나오고 있다.
광석이는 왜 일찍 죽었을까
노래도 잘 부르는데
나도 때론 먼지가 되어 훌훌 날라가버리고 싶다.
요즘 병이 도졌나보다.
자꾸 우울해지고 침울해지는 걸 보니
거기에다가 성격마저 거칠어지고 있다. 극단으로 치닫는다고나 할까.
환경의 요소를 극복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말이다.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할까
내 생애에 공교육에서 만난 선생들 중에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선생들이 몇있다.
아주 안좋은 기억의 선생들과
아주 좋은 기억의 선생들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 그랬지.
지금도 가난하지만 그때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였다.
그 때 담임이 아직 뇌리에 남아 있다.
공교육 기간 중에 유일하게 결석을 했던 그 학년.
그 여자 담임이 무지 싫었다.
그 어린 나이에도 말이지.
다 지워져가는 기억 속에 남은 그 담임은
언제나 돈을 밝히는 선생이었다.
소풍때마저도 '누구누구 선생님 도시락 준비해와' 라고 할 정도 였으니
언젠가 미술 숙제가 있었다.
싹이 난 고구마를 그리는 거였는데 수업시간에 다 못그린 애들은 숙제였다.
사실 다 그린 애들도 없었지만.
정말이지 열심히 그렸었다. 집에 와서도 열심히 그렸었지.
그리고 다음날
그림을 들고 갔었다.
아직 기억난다.
내 그림을 보고 반 애들이 '와,와' 하면서 탄성을 지르던.
사실 지금보면 조잡하기 짝이 없었겠지만...
그때 그린 그림을 갖고 있었는데
몇번의 이사 끝에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아니
사실 내가 보고 더이상 갖고 다닐 이유가 없다고 느껴 그냥 버렸는거 같다.
아까워라.
그렇게 반 애들이 잘 그렸다고 했었지만
그 선생은 한마디 말도 없었다.
만약 그 선생이 잘 그렸다고 말 한마디 했었어도
지금쯤 미술을 그리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오히려 잘 된 것일 지도 모른다.
가난한 자에게 미술은 사치다.
글도 사치로 느껴지는데 미술을 했었더라면 아마 이 세상에 살아남아있지 않았을 거 같다.
아마 그때부터 눈이 좋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물을 관찰하는 눈이.
만화는 자라오면서 때때로 그렸는데 이제는 조용하다.
가끔 그림판에 대고 마우스질을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선생이 어느 초등학교에 교감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이지 웃기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돈을 밝히던 선생이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고 교육감이 되고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한편으로 정말이지 슬픈 현실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눈꼽만큼 관심없는 그런 선생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다는 게.
어쩌면 미래에는 MS사의 광고처럼 MS사가 아이의 미래를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윈도우 라는 창안에서 말이지.
환경
정말이지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가야할 길은 그 환경을 뚫고 나가야하는 길이 아니든가
이렇게 말하지만 기실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너무 나태하게 살아오지 않았든가
너무 느긋하게 살아오지 않았든가
너무 평등하게 살아오지 않았든가
사람들은 타인의 환경에 관심이 없다.
그 선생처럼.
오로지 자신의 환경을 위해 이득을 취하려고 할 뿐.
결국엔 모두 갇힌 자들이 아니든가
환경에 의해 갇혀버린 자들.
광석이는 왜 일찍 죽었을까
목소리에 혼을 담아낼 수 있었을텐데
나에게서 나에게로 2005/06/03 15:38:14
황새울 - Homepage : http://kbmok.er.to Hit : 2 , Vote : 0
나에게서 나에게로
제목을 붙이기로 했다.
그냥 이름이 있으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오늘 날이 좀 덥다.
무슨 얘기를 할까
요즘 고민은 예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를 위한 예술을.
남을 위한
타인의 배려
공익을 위한
그 허구성들을 차츰 알게 되었다.
가르치는 일은 끝이 없다.
배우는 일이 끝이 없듯이.
그들을 가르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든가
상호호혜
개 풀 뜯는 소리들이다.
돈 있는 자
권력있는 자들이 그 짓을 해야한다.
아...참
개가 풀 뜯는 걸 봤다. 그놈 참 잘 먹던데
고3때였지. 언제였더라. 1990년대인가.
여름이 다가오는 어느 날의 체육시간이었지.
여느 때처럼 공차고 농구하고 시끌벅적했었지.
시간이 끝나갈 무렵 모두들 씻기 위해 운동장 한켠에 있는 세면대로 가고 있었지.
웃통을 벗고.
"야! 너!이새끼!이리와"
소리나는 쪽으로 우르르 가던 아이들이 고개를 돌린다. 그 무리에 있던 나도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쪽에는 2학년 체육선생이 한손에 깁스를 한채 우리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야! 너 말이야, 새꺄. 이리와"
그는 날보고 손가락으로 지적하면서 오라고 했다. 모두들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고 다들 세면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뭐 별일 있을라나 싶어서 그에게로 다가간다. 다가가는 나를 본 그가 2학년 아이들을 모아서 정렬시킨다. 그리고 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야 이 개새끼야. 너 어느 씨발 새끼가 수업시간에 웃통 벗고 다니라고 했어"
그리고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왜 나를 때릴까 다른 애들도 다 웃통 벗고 씻으러 가는데'
'내가 잘못했나?'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 새끼 여긴 교실이야. 2학년 교실. 운동장이 아니구. 알겠어 새꺄"
그리고 계속 뺨을 후려친다. 점점 세게
그리고 깁스한 오른손이 휙하니 날라온다.
그때 생각했었다. 이건 아닌데. 이건 뭐가 잘못된 거 같다라고.
그 생각과 동시에 깁스한 오른손과 왼손이 번갈아 날아오기 시작한다.
"야 이 새꺄 엎드려"
그리고 그는 발로 머리를 마구 밟기 시작했다.
"새끼들이 수업시간에 어디를 웃통을 벗고 다녀 개새끼들"
2학년들이 그렇게 정렬되어 서있는 그 앞에서 난 생에 처음으로 머리를 발로 밟혔다.
아니 발로 마구 짓눌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교실에서 엎드려 내가 정말 뭘 잘못했기에 깁스한 손으로까지 때릴까 그리고 발로 머리까지 밟는가라고 생각했었다.
"선생한테 가서 말해라. 니가 잘못한게 뭐있냐고. 선생이 잘못한거 아니냐고. 좀 심한거 아이가. 니 오늘 조퇴하고 싶으면 해라. 내가 담임한테 얘기해줄게"
반장 녀석이다. 녀석의 말을 들으니 정말 한번 가서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교무실로 가서 체육선생을 만난다.
"저 선생님. 아까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뭐?"
"웃기는 새끼아이가. 내가 널 체육실로 불러서 삽이나 야구방망이로 두둘겨팼으면 어쩔래?"
그게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런 개새끼가 아직도 선생질을 하고 있다. 내 모교에서.
한참이나 이 일을 잊지 못했었다.
그는 왜 깁스한 손으로 그렇게 나를 후려쳤을까
그는 왜 내 머리를 발로 마구 짓밟았을까
10년이 훌쩍 지나 그 진실을 알게 되었다.
"몰랐나? 그 선생 학교 첨와서 좀 까불었잖아. 축구 선수했니 어쩌니 하면서. 공도 지지리 못차면서 말이야 그리고 애들 잡는다고 좀 팼는가 보데. 그때 맞은 애들 중에 누가 짜고 밤에 그 선생 두둘겨 팼나보데. 눈탱이 퍼렇게 멍들고 손에 깁스하고 그렇게 학교 왔었는데 못봤나?"
"못봤는데"
"그 일 있고 네가 걸린거지."
나만 몰랐구나. 그때 그렇게 맞아야했던 이유를. 단지 느낌만으로 이건 아닌데 라고 알았구나. 단지 내가 덩치가 작고 만만해 보여 그렇게 두둘겨맞고 발로 머리를 밟히고 삽이나 야구방망이로 때렸으면 어떡할래 라고 협박이나 하고 그런 거였구나.
단지 자신의 분을 참지 못해 그렇게 두둘겨팬 거였구나.
개새끼
그런 선생이 선생이라고 깝치는 곳이 이곳 대한민국이구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005/06/15 14:26:15
황새울 - Homepage : http://kbmok.er.to Hit : 3 , Vote : 0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요즘 내 두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뒷목이 뻐근하고 우뇌에 편두통이 생기고 전두엽에서 후두엽으로 과부하가 걸리는 것 같다.
뒷목이 뻐근 과다한 혈류가 두뇌로 가는 듯한 현상은 삼사일 전쯤부터 그랬다.
자꾸만 피곤하고 잠이 오고 잠을 자도 잠이 자꾸 온다.
어제부터 편두통이 생긴다.
신경을 너무 많이 쓰서 그런가?
예술하기 힘들군...쩝
두뇌 구조가 바뀔려고 하는가?
하긴 최근 들어 과다한 정보량과 분석 그리고 피드백으로 무리가 가긴 했으니
되도록 뇌에 무리가 안가게 해야겠다.
쓸데없는 생각들을 다 버려야겠다.
특히 정치, 사회, 이 더러운 모리배의 나라에 대해서.
"좋아하는 자보다 즐기는 자가 더 강하다" 라고 했든가
즐길 줄 알아야겠지.
그 동안 너무 고심만 했다.
쓸데없는 고심들.
이제 어떻게 하면 즐기면서 인생을 살 것인가 고심해야겠다.
남의 인생에 간섭도 관심도 줄 필요 없고
오로지 나의 인생을 고심해야겠다.
예술도 무진장 힘들다.
이제 아방가드로 쯤에 온 거 같다.
점점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깨달은 게 하나있다.
"배움은 영원하고 가르침도 영원하다" 라는
절대 가르칠려고 해서는 안된다. 가르칠려고 하는 그 순간
가르침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왜?
영원히 배우려고 하기에.
내가 살아오면서 저지른 실수들 중에
가르칠려고 한 실수가 부지기 수 인것 같다.
이제 그 늪에서 벗어나고 싶다.
똑똑한 인간들이 가르치겠지.라고 안위하며
아님 예수가 가르쳐주겠지 아님 부처가 아님 TV가
촘스키...어느 책을 읽다보니 촘스키가 나를 괴롭힌다.
예전에 어느 누군가가 나에게
촘스키에 대해 아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언어학자가 아니냐고 조금 아는 지식으로 얘기했는데
그때 좀 알아볼걸
촘스키가 부산에 강연하러 한번 온다든데... 7월인가 8월인가
아펙 반대 뭐 어쩌구 저쩌구 하든데 기억이 가물하다.
세계 10대 철학자 중에 한사람이라나 어쩐다나
살아있는 유일한 철학자라나 어쩐다나
내가 지금 예술을 할려고 하는건지
철학자가 될려고 하는건지 긴가민가 하다.
둘다 안되는거 아니여~ 제길
ART를 해야해
되도록 밥묵고 살 수 있는 ART를
이렇게 가다간 머리가 터져버릴 지 모른다. 2005/06/24 19:42:14
황새울 - Homepage : http://kbmok.er.to Hit : 1 , Vote : 0
정말이지 이렇게 가다간 머리가 터져버릴지 모른다.
뇌의 과부하를 해결하지 못하고선 오래살기 힘드리라.
되도록 생각을 줄여야겠다.
그리고 출구를 마련해야한다.
그것도 빨리.
터져버리기 전에
2005/07/25 08: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