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부메랑이 되어야한다는 것과 같다. | 사색 2005.03.10 글을 쓰는 작가들은 부메랑이 되어야한다. 허공을 가로질러 회전하면서 나아갔다가 다시금 되돌아올 수 있어야하는 것이다. 허공 속에-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많은 정보와 변수들과 교감하고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와서 글쓰기가 진행될 수 있어야한다. 만일 나아갔다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궤도로 이탈해버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아주 강력한 회귀본능과 아주 강인한 호기심이 존재해야한다. 호기심에 앞서 회귀본능 즉 정체성에 대한 자아가 확실시 되야한다.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 라는 부분과 함께 그 근본에는 인간애가 자리잡고 있어야한다. 인간애가 강력하지 않고서는 심한 흔들림과 함께 자아가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뒤틀림은 어느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 뒤틀림을 얼마만큼 스스로 바로 잡아낼 수 있으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것은 단시간 안에 그리고 한순간에 정립되지 않는다. 어쩌면 죽는 그 순간까지도 정립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많은 우울을 포함하게 된다. 늘 깨어있어야하고 늘 나아가야하고 또한 늘 돌아올 수 있어야하며 교감된 정보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러한 싸움과 싸움의 연장선이다. 또한 우울과의 외줄타기와 같다. 한번 발을 잘못 딛게 되면 영원한 우울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나긴 난투극 속에서 글이 완성되어간다. 부메랑이 되기 위해서 작가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인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강인하다는 게 하나의 틀에 갇혀서 강고하게 되자는 게 아니다. 늘 다른 사고와 부딪힐 수 있어야하는 강인함과 그 다른 사고의 긍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강인함이 존재되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육체의 강인함이 존재해야한다. 육체의 강인함은 폭력성을 동반한다. 특히나 무의식 속에서 폭발적으로 분출될 수 있다. 이 무의식 속에서의 행위를 늘상 통제해내야하고 견제해내야만 한다. 그렇다고 청교도적인 생활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힘을 적절히 모아 한곳으로 분출할 수 있어야한다는 거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프로메테우스의 역할과도 같은 지 모른다. |
2005/07/25 08: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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