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에 막걸리 한잔 처묵으면서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구나. jtbc 뉴스의 끝음악 '봉우리-김민기' 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20여년 전에나 들어봤을 듯한, 요즘 겜에 발담궈 집중 아닌 집중 하고 있는데 겜상에서 이 노래를 얘기했더니 아무도 모른다. 덕분에 또 거저씨되었다.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가는데 변한 것은 내 새끼 발톱밑에 떼만치도 변하지 않았다.
답답하징. 변화의 속도는 니 새끼 발톱의 떼만치 변하니
세상은 그렇지 않았나?
우리는 2만5천년의 후예다.
2만5천년 뒤가 이렇다.
지구는 어떻겠나?
지구는 45억년쯤이니 얼마나 속터지겠나.
이제 기껏 40여년 살아온 나도 속터지는데 말이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난 노빠도 박빠도 문빠도 아니다.
난 거저 독고다이일뿐 그렇다고 드루킹빠도 아니다.
듣보잡같은 그런 선거 브로커는 잘알못이다.
무투인면은 잘 아는뎅
지구상에서 살아갈 날이 많이 처도 반 밖에 안남았는데
뒤돌아보면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인간으로 살려고 조금 버둥거리긴 했는거 같은데
그게 인간이었는지 짐승이었는지 구분도 안되고
아님 생명이었는지도
詩, 나부랭이나 썼어야하나
되도록이면 사람으로 살려고 하는데
그게 참 힘든 세상이다.
늙은 건가
설마, 돈이 없어서 그런건가
내가 아마 조씨네 가족처럼 돈이 있었으면
아니 내가 조씨네 애들처럼 태어나자마자 금수저를 물었더라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거 같다.
인간이란 늘 그래왔으니 말이다.
갑질, 재벌, 사모... 끝도 없는 실체가 뭔지 모를 단어들
그 속에 난 어디쯤 있는걸까?
머슴, 근로자, 노동자...
순대에 막걸리 한잔 처묵으면서 주절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