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비록,

황새울 2018. 4. 6. 00:30

 

 

비록,

 

그 예전 어느 날, 혁명의 공간이라고 느꼈었던 인터넷 상에서 지금은 게임 내 요괴나 잡으러 다니는 거저씨(게임 '거상'을 하는 아저씨)가 되어 있지만 슬퍼하기도 분노하기도 아파하기도 그리고 환희하기도 하는 인간임은 여전하다.

 

세상이 바꼈다고 하는데 난 잘 이해가 되질 않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내가 늘 가는 목욕탕에서의 소리가 확실히 바꼈다. 목간 온 나보다 늙은 아저씨들은 거대 분노의 보스를 소환한다. 왜 뉴스는 우리들의 얘기를 보여주지 않느냐, 경제가 망하고 있다, 뉴스 저것들은 다 조작이다, 어제도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있었다 라며 볼멘소리가 아우성이다. 사실 목욕탕 위치가 전통시장 바로 옆이라 그러려니 한다. 요즘은 좀 그 볼멘 아우성도 죽어가기 시작한다. 조용하다. 하지만 꼬투리만 잡으면 볼멘소리들이 아우성칠 것이다. 그래도 즐겁지 아니한가.

 

다들 알고 있다. 애써 얘기하지 않는건지 모르지만 세상은 개판이라는 것을. 자유의 대명사가 언제부터인가 자유의 여신상이 되어버린 그 선진국이라는 천조국이, 일본이나 한국의 부동산꾼들이 신으로 모실 법한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지금의 지구 정치 아니 자본주의가 뭔가를 직감적으로 깨닫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더 명확하게 알고 있겠지만 korean language를 쓰는 나라는 딱 두곳 뿐이다.

 

4.3

끝나지 않은 비극의 연속이다. korea의 역사에서 끝난 비극은 없었다. 아직까지 끊이지않게 비극은 존재하고 자행되고 있다. 난 문빠도 아니고 노빠도 아니고 그냥 그저그런 거저씨일 뿐 하지만 2부가 문죄인이라고 부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심장이 쫄깃해졌었다. 물론 전문을 다 듣지는 못했지만.

 

세상은 그렇다.

 

이래저래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던 거저씨는 오늘 문득 거저씨 블로그가 사라진다는 얘기가 기억이 나서 데이터를 빼준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접속을 해봤는데 아직 새로 뜬 공지가 없다. 블로그 만든 날이 06년 3월 26일이었나 그렇던데  ... ...

 

세상에서 우리에게 결정된 것은 지구에 태어난 것과 지구를 떠나는 것 뿐

그 중간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아마도 그건 신의 소유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건 어쩌면 우리의 몫일지도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대에 막걸리 한잔 처묵으면서   (0) 2018.04.25
아직도 여전히 본질을 외면하고 있는건 아닌가  (0) 2018.04.11
출근 3일째   (0) 2018.03.14
채용검진 있는 날  (0) 2018.03.06
고된 5일이었다  (0) 201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