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황새울 2006. 4. 28. 14:47

 

 

작은 강이었답니다. 산 속에서 만난.
빗줄기들이 하나둘씩 모여 작은 강이 되고 그 작은 강이 또다시 작은 강이 되어...

 

 

그 작은 강이 한사람 한사람의 소망을 담은 돌탑을 에돌아 흐르고

 

 

 

그렇게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 갑니다.

 

 

낮은 곳으로 흘러 도시의 모습을 비추면서 잔잔히 흘러가는
그 강은 이미 작은 강이 아닌 큰 강이 되어있었답니다.

 

 

 

큰 강은 그렇게 도시를 지나치며
도시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외로움을 스치며 지나옵니다.

 

 

 

 

그렇게 그는 낮고 드넓은 바다가 됩니다.
그는 그렇게 다시 바다에서 수증기로 구름으로 빗방울로 작은 강으로 큰 강으로
우리 곁을 스치며 지나갈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 곁에 늘상 있어왔던 강에게
슬픔과 아픔과 외로움만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은 홀로 스치며 지나가는
강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외로움에 귀기울여 본 적은 있는지요?
오늘도
그 작은 빗방울들은 묵묵히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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