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의 남북 정상 회담을 보고
목욕탕에서 아무도 보지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테레비로 보고 있었다. 그걸 본 목욕탕 떼밀이 사장님이 넌지시 이것저것 치우면서 다가와
'저거 안돼요. 미국이 ... ...'
'우리끼리 잘하면 되죠'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젊은 친구 하나가
'저건 다 쇼예요'
라며 얘기한다.
'재네들 핵폭탄은 절대 포기 안해요'
라며 자신감을 넘어선 확신감을 가지고 얘기하며 목욕탕 아저씨랑 이러쿵저러쿵 둘이 죽이 맞아 자기네들끼리 얘기하고 가버린다. 이건 뭥미? 라는 생각을 가지며 계속 혼자서 테레비를 보고 있는데 헬스장에 매일 오는 나랑 비슷한 또래의 아저씨가
'관심 많으신가 봐요?'
'네! 관심을 안가질 수 없죠. 중요한 돌파구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얘기는 기자회견이 끝나고서 끝났다.
2박3일간의 남북 정상 회담을 스마트폰으로 주욱 보면서 느낀 점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행여나 오늘 기자들은 얼마나 그걸 물어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런 얘기는 없었고 오로지 핵에 대한 얘기만 존재했었다.
남북 정상 회담이 끝나고 서명서를 작성할때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펜을 사용했었는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펜. 그는 왜 흔히 테레비에서 보여주는 정상들의 고급 만년필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북한 인민들이 흔드는 한반도기에도 능라도 무슨 체육관에서의 한반도기에도 집체극에서도 울릉도, 독도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하질 못하는가?
북한은 과학자의 거리 즉 연구에 대한 투자를 어마무시하게 하는데 우리는 어디에 투자를 하는가?
라는 생각들 ... ...
나는 문빠도 아니고 노빠도 아니고 더군다나 개박이빠도 아니고 도란뇬빠도 아니다.
작년까지는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때려치우고 약 8개월간 놀고 있는 걍 백수다. 아니 게임 '거상' 히키코모리일지도 모른다. 방구석을 잘 벗어나질 않으니 히키코모리일거다. 거기다가 게임한다고 듀얼모니터까지 했으니.
그런데 이래저래 랜선 유저로써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문재앙이 재앙이다' 라는 말을 심심잖게 많이 보면서도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지나쳤었는데 오늘 목욕탕에서의 얘기들은 충격이었다. 수구꼴통들이 하는 꼬락서니가 보기싫어서 주디 쳐닫고 키보드 워리어 짓거리도 안하고 걍 게임만 했었는데 말이다.
south korea corporation 이라는 단어가 들어섰을 때 한국 사회는 이미 재앙이 시작이었다. 한국 경제가 장기 불황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다음 닉네임 '미네르바'가 한국 경제의 문제를 단지 인터넷에 글로 올렸다는 이유로 개작살을 낸 그 시점에) 어느 언론도 한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돌입했다는 얘기는 주디도 안뗐었다. 그리고 반신반인의 딸래미 도란뇬이 집권했을 때 형광등 천개의 아우라라며 떵구녕을 빨아줬을 때도 아무도 장기 불황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 오로지 북한! 북한이 주적이라며 외쳤었다.
그때 무엇을 했는가? 수구꼴통시키들이 잃어버린 십년이라며 개지랄을 떨고 그들이 집권하고 강바닥에 44조원 쳐 꼴박고 국민들이 낸 세금인 국고를 지 돈인냥 마냥 처 긁어모으고 테레비 드라마나 쳐보면서 머리 손질에 바빴던 그 시절에 무엇을 했는가?
하다못해 담벼락에 낙서라도 하라던 김대중씨의 말마따나 그렇게 해보길 했는가?
하다못해 촛불을 들어보기라도 했는가?
하다못해 책 한줄 읽기라도 했는가?
하다못해 나는 인간인가라는 고민이라도 해봤는가?
하다못해 나는 이 지구에서 어떤 생명인가를 생각이라도 해봤는가?
거창한 좌빨 이론도 필요없을지 모른다.
수구꼴통시키들이 60년을 지맘대로 해쳐먹었으니 말이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천조국 혹은 쌀국은 한국식 자본주의가 얘기하는 먹거리다. 이곳이!
그들이 천년을 영위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간단하게 버릴 것 같은가?
유일한 전쟁에 준하는 실전 훈련장이고 상당량의 자본과 인력이 들어간 곳이며 몇 십년간 공들인 밭이다. 아직도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 황금알을 낳은 거위이다. 그 거위를 그들이 버릴거 같은가?
아직도 모르겠는가?
우리끼리 잘하면 된다. 2박3일간의 남북 정상 회담처럼 통역사 없이 우리끼리 알아 듣질 않는가.
소위 말하는 전문가 필요 없이도 영상과 사진을 봐도 알아듣고 보질 않는가.
아직도 모르겠는가?
만나서 얘기하면 된다. 그게 거대한 첫발걸음이며 인류의 도약이다.
나는 2박3일간의 일정을 랜선을 통해서 봤었다.
한번도 가본 적도 없었고
한번도 만난 적도 없었고
한번도 본 적 없었는
하지만
알아듣잖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