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걸리 한잔 하며
바쁜 삼일이었다. 9개월간의 방구석 히키코모리 생활을 탈출하기 위해 이래저래 분주히 자전거로 움직였다. 자전거로 족히 50km 넘게 다닌거 같다. 딱히나 방구석을 벗어나고픈 생각은 없었는데 pc게임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뉴스는 맨날 똑같아서 1시간만 보면 볼 게 없고 밥 먹을 때 보는 tv는 맨날 똑같아서 온통 먹방이거나 온통 지새끼 아니면 지가족 나오는 것들, 소위 말하는 인터넷 포탈을 보면 뉴스의 재판 거기다가 댓글들을 보면 이건 뭐 웃기지도 않은 현상을 보면서
아~ 내가 잘못 살고 있구나 를 조금 느꼈었다. 이렇게 계속 방구석에 히키코모리로 있다간 우울증 약 한알 먹고 사람 죽여도, 소주 이빠이 묵고 자전거로 사람 치여 죽여도, 도박 사이트 맹그러 백억 챙기고 5년 감빵가도,성조기와 태극기 흔들며 도란뇬 다시 반신반인의 딸로 맹글어달라는 그들처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들었었다.
사실은 그런 생각도 이런 생각도 들었었다.
근로장려금
근로장려금을 100만원 받았는데 이 돈이 다 소모되기 전에 일을 해야하지않을까라는 생각. 내가 낸 세금이 나에게 조금이나마 다시 돌아온건데 겜이나 하고 방구석에서 막걸리나 처먹고 하는게 좀 웃기지 않는가 라는 생각 그리고 수중엔 근로장려금 100만원 밖에 없다는 생각 그리고 조선업이 조금 나아지고 있는 기미가 있을 때 빠르게 타고 가야한다는 생각
그렇게 여러 생각들 속에 삼일 동안 자전거로 50km 넘게 다녔는데 결과는 두고봐야 알겠지. 결과가 수틀리더라도 크게 개의치않는다. 수맞게 다시 자전거로 달리면 되니 말이다.
'2년 뒤에 imf보다 더한 사회가 올 거 같아요'
라며 어제 목욕탕에서 한 아저씨가 얘기한다.
'글쎄요. 이건 다 이명박과 박근혜때 돈 때려처박은 결과 아닌가요'
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지만
2년 뒤는 뭔지...
채용검진때 피검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이 세상에는 세가지 인간 부류가 있다는
하나는 피 빨아쳐묵는 인간
하나는 피 빨리는 인간
하나는 피 빨리면서 피 빨아쳐묵는 인간
욕탕에서의 그 한 아저씨랑 난, 어느 인간 부류에 속할까
내가 봤을 때 이 세상에 95% 정도의 인간은 피 빨리는 인간이다.
1% 정도는 피 빨아쳐먹는 인간
나머지가 ...
세상은 뭐 그렇지 않든가?
어차피 세상이라는 새우리 속에 갇혀있는 우리니까 말이다.
당해봐야 피 빨리는 인간의 서러움을 알고
당해봐야 피 빨리면서 피 빨아쳐묵는 인간의 처지를 알고
당해봐야 피 빨아쳐묵는 인간의 생각을 알게되는
무한 츠꾸요미 세상에 갇혀버린 세상
우린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질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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