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용사 일지 1
방구석 용사로 지낸지 어언 8개월쯤 되어가고 있다.
8개월 동안 수많은 전쟁을 치렀고 오늘에서야 수많은 전쟁 중 하나이며
가장 큰 전쟁이었던 할마씨와의 전쟁을 끝냈다.
인간은 라면만 먹고 살 수 없다!
인간은 라면에 무엇을 넣어 먹더라도 라면만 먹고 살 수 없다!
라면이 모든 것이 아니다!
할마씨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 역시도,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좀더 정확하게 아름답게 얘기한다면 무지개 다리를 건너 무지개 별로 가고 있다.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형님, 내 일하는데 함 와볼란교'
그렇게 아는 동생 일하는데 갔었다.
그렇게 정말이지 오랜만에 현장을 구경하고 ...
그렇게 우리가 사는 것은 그렇지 않나?
그렇게 난 할마씨와의 전쟁을 끝냈다. 씁쓸함과 함께
어차피 우린, 지구의 crew이고
우리 은하의 crew이지 않든가.
우리 모두가 crew이지 않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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