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라이더의 일지 8
'완죤 빠른데'
채 폰 통화를 끊기 전에 들려온 폰 너머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들뜬 듯이 들렸었다.
픽업을 하기 위해 스시 가게에 도착해서 보니 음식량이 두봉다리나 되기에 확인차 직원에게
'아니, 3만 얼마짜린데 이렇게 많아요?'
'이게 부피가 커서...'
거리가 거리인 만큼 열라게 달리면서 물론 신호 위반은 하지않았지만 과속은 몰라라였고 신호대기 중
당췌 뭔데 이케 두봉다리나 되나 싶어 어플을 봤더만 회덮밥 3인분이었다. 그렇게 도착하고
전화주면 마중 나온다기에 전화를 했었더랬다. 그렇게 픽업하러온 고객에게 농으로
'완전 빠르죠!' 했더니
'네, 완전 빨라요' 라며 그 농을 받아준다.
정말이지 간만에 즐겁게 고객과 웃으면서 얘기했었다.
물가마저 하늘을 뚫고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는 현실은 참흑하다.
거기다가 외쿡 고마 나가라하니 이제 전국을 쏘다니면서 선거 운동질이다.
더욱이 찌질한 한 뭐시기도 그 운동질에 숟가락 얹어 놓고 있다.
더 황당한 건 목욕탕 영감탱이들도 삼삼오오 모여 오~ 오~ 해샀는 꼬락서니다.
아직도 피눈물이 뭔지 모르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30%고
아직도 백성의 피눈물이 뭔지 알필요없다는 검사 왕이다.
뫼비우스의 띠마냥 영원히 영원할 수 밖에 없는 행렬을 보니
기괴하다!
하지만 현실은 비참하고도 비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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