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내 물고기제조공장이 실려가다..ㅡ,.ㅡ

황새울 2006. 7. 5. 19:33


내 물고기제조공장...엉엉엉
단속반에 걸려 실려갔다...ㅜㅜ
하루아침에 폐인이 되어버렸다.
신정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의 알력다툼에 희생자가 되었다.
기분이 무척이나 꿀꿀하다.
단속하는 사람들이야 좋아서 하겠나 하는 나만의 생각으로 자위하지만
알력다툼에 내가 희생자가 되었다는 생각에는 참으로 씁쓸하다.
언젠가 학창시절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마산-부산간 버스는 한정적이었고
사용자는 엄청 많은 약간은 이상한 현상이 있었다.
늘상 그때 주말 버스는 좌석은 늘 다찼고 통로까지 사람들이 빼곡히 차있었다.
버스 운행 중에 구토를 하여 차에서 내리는 손님까지 있을 정도로.
그때도 마산-부산-울산 간 버스에 긴 줄은 엄청 났었다.
몇대의 버스가 가도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서 심리적 패닉현상이 일어났다.
한대의 막차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줄을 무시하고 마구 차로 달려든다.
터미널 직원들은 사람들의 그런 현상을 자제시키려하지 않고
뒤에서 팔짱을 끼며 욕을 한다.
개떼가 따로 없다는 둥 그러면서 웃으면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기만 한다.
그때 그 모습을 본 나는 그 영상을 아직도 뇌리에서 지우지 못했다.
왜 그들은 그래야만 했을까 라는 의문부호와 함께.

신정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은 이번에 시장길에 윗덮개(흔히들 아케이드라고 하는)를 씌웠다.
이 덮개를 하면서 도로에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시장안으로 밀어넣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쉽게 사람들이 시장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시장안 길이 좁고 통행도 불편하고 또한 재래시장이 그렇듯이
할머니들이 다수인데 쉽사리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상가협의회에서 민원을 계속 넣는 듯 한데
거기에 내가 걸린거다. 시장하고 맞물리지도 않았는데.
상가협의회와 단속반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지면서 말이지.

물고기 제조공장을 찾아오려면 25만원이나 내야한단다.
아~ 더러워라.
하루에 얼마번다고...
지금까지 번 돈 다 꼴아박게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찾아온다고 한들 신정시장의 문제가 과연 해결될거냐라는거다.
이번달에 한번 설쳤고 다음달에 또 설칠거고
이게 문제다.

인간의 이해득실관계는 눈에 선명하다.

어제 단속당하기 전 정말 반가운 형님을 한분 만났었는데
어제 단속으로 그 형님과 연락의 선을 놓쳐버렸다.
예전에 대학시험 치고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때 주방 보시던 형님인데 참 인상좋고 사람좋은 사람이었다.
물고기 열심히 만드는데 누군가 앞에서 나를 계속 쳐다보질 않는가
그래서 고개들어 봤더니

"내 모르겠나?"

"누구시더라?"

"커피숍에서 알바..."

"앗. 행님..."

어제 단속만 없었어도 그 행님 명함 한장 받아서 쇠주 한잔 할 수 있었을텐데
때마침 그 행님도 공사한다고 와서 명함을 차에 놓아두고 왔다고 하질 않는가.
시멘트 사러 간다고 하면서 갔는데
와서 보고 애가 어디갔나 하는 모습이 선하다.
그렇게 사는 게 참 묘릇하다.

내 물고기 제조공장...엉엉엉






 

 

 

 

2005/11/24 19: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