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울산대공원에서 하는 퍼프먼스 거리악사에서 바이올린 독주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바이올린 선율을 들었었다. 아~ 아름다운 기나긴 선. 그 이후로 여동생에게 시립교향악단 연주회 있으면 보러 가자고 말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연주회가 있어서 보러 가게 되었다. 물고기 제조업을 좀 일찍 문닫고 하여튼 부리나케 울산 문화 예술회관으로 달렸다. 약 5분전에 도착해서 표사고 하니 연주회 시간보다 좀 늦게 들어갈 수 있었다. 10분전에 착석해야하는데...ㅡ,.ㅡ 자리를 찾아 앉아보니 오른쪽 귀퉁이 자리다. 중앙에 제이 좋은 자리는 만원이고 그 옆자리들은 텅 비었는데 어쩌다 제일 귀퉁이로 왔는지...아마 빈자리들은 인터넷 예매석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휘자/이대욱 *서곡 [레오노레] 제3번 다장조 작품72b/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고 제5번 [터어키풍으로] 가장조 작품 219/모차르트 바이올린/조영미 ---------------휴식----------------------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드뷔시 *무용 모음곡 [불새] 조곡/스트라빈스키 이렇게 들었다. 2시간이었는데 지루하지 않게 잘 들었다. 아...앵콜곡도 있었는데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인가 하여튼 무슨 발레곡이라고 했는데 아주 많이 들어본 곡인데...ㅡ,.ㅡ 하여튼 앵콜곡도 있었다. 목신의 오후는 플루트 주력이었는데 좀 나른한 감이 있었다. 내용이 목신이 꿈꾸면서 물의 요정을 꼬신다는 거였지... 아마... 그래서 그런지 나른하게 다가왔다. 불새는 아주 재밌었다. 악단 전체가 다 들어와서 했는데 쿵쾅거렸다...ㅋㅋㅋ 제일 기억에 남는 연주자는 트라이앵글에 탬버린에 실로폰 세가지를 연주하는 연주자였다. 탬버린 한번 들고 일어서고 좀 있다가 실로폰 한번 두드리고 좀 있다 트라이앵글 들고 두드리고 그렇게 세가지를 연주하더라. 아무리 봐도 학생같았는데... 사실 클래식 악기도 퇴출된다. 트라이앵글, 탬버린, 실로폰은 예전 같으면 혼자서 따로 했어야할 건데... 연주횟수가 적어서인지 한명이 세가지 악기를 연주하더라. 그게 좀 기억에 남았다. 스트라빈스키가 왜 트라이앵글을 넣었을까 연주 내내 생각해봤는데 트라이앵글이 있어서 연주가 더 상쾌하게 느껴졌다. 트라이앵글 음 자체가 경쾌한 반전을 주기도 하고 다른 음들을 더 선명하게 이끄는 효과가 있는 듯 하였다. 한시간 동안은 오른쪽 귀퉁이에서 듣다가 목이 아파 휴식 이후 은근슬쩍 중앙 근처 자리로 왔었는데 역시 중앙 자리가 좋다. 오른쪽 귀퉁이에서 듣다보니 왼쪽 귀만 들리고 오른쪽 귀는 멍해지더라. 목도 디따 아프고. 흠...가만보니 중앙자리는 A석인가...돈이 좀 비싼 듯... 2시간의 연주회에 오천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시시한 영화보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정말이지 2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연주회동안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듯이 살펴보았다. 연주자들의 신발, 연주자들인 앉은 모양새 정말이지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연주자들은 허리에 병이 없을 듯 했다. 곧은 자세로 앉아서 연주하니. 그리고 연주자들이 지휘자를 보는 시선과 악보를 보는 시선. 그 시선은 정말이지 정열적이었다. 그들의 그 시선이 아직 뇌리에 물결친다. 나도 저런 정열적 시선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라고 되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들이 연주할때 몸동작. 바이올린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주곡의 작곡가들.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데 이런 생각을 해봤다. 그들이 만약 지금 세상에 와서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본다면 그들이 우리들을 보고 대단하다고 할 지도 모른다는. 인터넷에 텔레비젼에 버스노선에 휴대폰에 수많은 비밀번호와 수많은 숫자들을 기억해야만 하는 |
2005/11/18 00:36:28
'툇마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민의식의 발전만이 유일한 희망이죠.-한겨레 한토마 05.11.30 (0) | 2006.07.05 |
---|---|
내 물고기제조공장이 실려가다..ㅡ,.ㅡ (0) | 2006.07.05 |
[고기제조업일지]가스가 떨어지다. (0) | 2006.07.05 |
술 한잔 쳐묵고 (0) | 2006.07.05 |
월광소나타 (0) | 200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