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급반전의 묘미 황우석 신화

황새울 2006. 7. 5. 19:41


이번 황우석 교수의 사태를 주의깊게 바라보며
이 나라가 얼마만큼 썩어들어가고 있는가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90년대 소련연방이 붕괴됐을 때 소위 말하는 인텔리적 좌익 운동권들은
상당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그때 당시 그나마 중립적 위치의 인텔리들은 그들이 왜 충격을 받았는가를 얘기했었다.
소련연방이 붕괴했는데 그들이 왜 충격을 받았을까?
그 이후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에서는 허탈과 방황 속에서 상당한 전환이 있었다.
이 90년대의 사건과 이번 황우석 사태에서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환상을 가지고 있다!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환상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현실을 즉 진실을 말하지 않고 환상만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줄기세포의 가짜 논란의 결정타를 제공한 것도
국민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검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당도 아니며 그렇다고 공무원도 아니다.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이다.
(물론 엄밀히 따져본다면 꾸준히 의문을 제기했던 과학자들과
젊은 생명공학도들이 있었을 것이다.)
언제나 진실은 외부에서 파고들지 못하고 내부에서 튀어나왔다.
흔히 얘기하는 국민의 알권리는 언제나 국민의 권리가 아니었다.

아직도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집단이라고 생각하는가?

황우석 교수가 무리한 연구발표를 한 건 명확해지고 있다.
그가 무리하게 연구논문을 발표한 것은 어느 정도 자본주의적으로 이해가 간다.
일종의 선점권을 의식한 그의 행위들은 자본주의적 과학자들에 해당되는 얘기들이다.
우리가 흔히 지식검색하면 네이버를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엠파스에서 지식검색을 먼저 시작했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광고를 먼저 했었다.
그래서 우린 네이버만 안다.
이 선점의 자본적 원리를 황우석 교수는 노렸을 것이다.
물론 효과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실패했을 경우 즉 그게 들통났을 경우가 문제이다.
사실 이러한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자와는 많이 다른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게 자본주의다.

국가가 국민을 우민화시킨 결과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점점 더 차가운 바람이 다가오는 것만 같다.

어서 돈벌어서 이 나라를 떠나야겠다는 생각만이 간절하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은 나라.
nation에게 모든 책임을 모든 세금을 모든 회한을 떠넘기는
이 희안한 나라에서 말이다.
그래도 안중근이가 대한국인이라고 얘기할 때가 좋았는지도 모른다.
국민이 미친 단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었을테니.

오늘 신문과 티브이들이 재밌을 거 같다.
180도 다른 얼굴로 얘기들을 하겠지.
조선과 중앙과 동아일보는 어떻게 나올까?
ytn은 뭐라고 얘기할까? 그들이 내보낸 특보로 mbc가 진창 얻어맞았는데
이제 mbc가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오겠군.
꼬리를 감출 때는 언제고...
참 한심한 것들이다. 매스미디어라고 하는 잡것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만 바보된다.
제발 책 좀 읽으세요.
국민에서 nation이 되기 위해서.
시민의식의 성장없이는 언제나 그들은 국민을 바보로만 안답니다.





 

 

 

 

2005/12/16 01:35:02